발뮤다 더 스피커-인터뷰

이 인터뷰는
일본 WITCH 잡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테라오겐
"그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초등학교 3학년 여름 온몸으로 느낀 바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방랑 중 먹은 갓 구운 빵의 맛,
오두막에서 보냈던 밤 나지막이 흔들리던 불빛.
테라오 겐은 과거에 자신이 느꼈던 감동을 하나의 제품에 담아 세상에 내놓는다.
기업가이자 뮤지션으로서의 모습도 가지고 있는
테라오 겐이 신제품 「BALMUDA The Speaker」에 담은 생각은?

질문자: 테라오 씨는 이전부터
“발뮤다에서 스피커를 만들 생각은 없다”고 하셨는데요, 그 말에는 어떤 생각이 담겨있었나요?

테라오: 지금까지 여러 번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발뮤다를 시작하기 전 한동안 뮤지션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사실을 회사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회의에서 몇 번 스피커에 한 기획이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이것만큼은 할 생각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해와서, 언제 부턴가는 언급조차도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웃음) 왜 그렇게 하기 싫었는지를 말하자면 그것은 라이브 연주의 위대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스스로가 노래해 왔고, 여러 뮤지션의 연주를 라이브로 들어왔지만, 생음악과 녹음된 음악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은 아주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뮤지션의 생음악을 스피커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우리가 스피커를 만들게 된다고 해도 밸런스가 잘 잡힌 우수한 스피커는 이미 세상에 많이 존재하고,
그러한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스피커 분야에 발을 내딛는 것은 수렁으로 빠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소리에 한 제 나름의 집착이 무척 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리 만들기에 너무 열중하다보면 다른일 을 내동댕이 쳐버리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피커만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단언해 왔습니다.

 

 

질문자: 평소에는 어떻게 음악을 듣고 계신가요?

테라오: 지난 몇 년 동안은 차 안에서 듣는 경우가 부분이었습니다. 요즘에도 그렇긴 합니다만,
제가 만족하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앰프를 비롯해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집에 본격적인 오디오 기기를 구비하고 있었는데요, 장소에 제약이 있고,
또 세팅하는 것도 점점 지긋지긋해서 '이럴 바엔 더 이상 듣지 않는게 좋겠어'라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그 후로는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BGM 정도의 느낌으로만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제가 추구하는 감동의 레벨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죠.
음악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추억에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음악이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뭐 그런 이야기 하잖아요.
그것도 음악을 듣는 기쁨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음악을 듣고 있어도, 지금 듣고 있는 소리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 추억속 소리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 결국 듣는 것을 그만두고 맙니다. 음악을 즐기기가 점점 어려운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질문자: 음악에 대한 강한 생각과 고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음악을 듣는 것에서 멀어지게 된 거네요.
그런 딜레마를 안고있는 테라오 씨의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을까요?

테라오: 한 디자이너의 제안이 계기였습니다. 어느 프리젠테이션 자리에 한 디자이너가 라디오 카세트 정도 크기의 시제품을 만들어왔습니다.
양쪽에 스피커가 달려 있고, 가운데가 텅 비어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곡을 재생하면 옆면에 장착된 라이트가 소리에 맞추어 빛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의 하이라이트가 되면 작은 미러볼까지 돌기 시작합니다.
(웃음) 제가 좋아하는 곡은 블루하츠의 '해질녘'이라는 노래였는데, 오랜 시간 반복해서 들어왔던 '해질녘’이 그 순간에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들렸습니다.
물론 아티스트는 그곳에 없었지만, 보컬 코모토 히로토의 목소리를 눈앞에서 느꼈습니다. ‘그렇구나, 이게 라이브 무대로구나.’하고 느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제가 들어왔던 '소리뿐인' 스피커와는 전혀 다른 음악체험이었습니다.
이것이라면 먹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스피커는 만들지 않겠다'라고 했던 완강한 결심이 불과 3분 만에 뒤바뀌었습니다.
(웃음)

 

 

질문자: 그것은 일반적인,
그러니까 순수하게 소리만 듣는 음악 감상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테라오: 애당초 라이브라는 것은 아티스트의 존재는 물론이고,
드라마틱한 조명이 감동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때의 시제품은 '해질녘’에 맞추어 조명을 프로그램한 것이라서, 다른 곡에는 연동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무척 재밌어서 어떻게 그 기능에 범용성을 갖게 할 것인가,
거기서부터 연구와 시행착오의 반복이었습니다.

 

 

빛나는 방식에 대한 추구
질문자: 제품 디자인 단계에서는 어떠한 이미지가 있으셨나요?

테라오: ‘일단은 무엇보다 빛을 살려볼까?’ 그저 순수하게 빛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을 진행해 나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디자인은 필요없이 '노 디자인'이라는 것이 이번 디자인의 근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명의 형태와 정밀도를 추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순히 음악에 따라 빛나게 하는 것은 초기에 부분 실현되었습니다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음악적인 빛남'이 되게 할 것인가가 문제였습니다.
저음역, 중음역, 고음역과 주파수별로 조명을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상당히 세심하게 끝까지 검증을 거듭했습니 다.
마지막까지 과제였던 것은 '후렴' 부분에 대한 조명의 반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후렴구에서는 달아오르고 싶으니까. (웃음) 그냥 음악을 듣다 보면 A 멜로디와 하이라이트는 서로 음압이 전혀 다르게 들리지만,
사실 한곡 내내 음압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요즘 곡들은 특히 마스터링으로 곡 전체의 음압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파형으로 봐도 거의 MAX 상태가 계속됩니다.
그래서 음압 수준에 맞게 조명이 움직여봤자, 후렴구의 차별화는 안 되더군요.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체념하고 있었는데요,
제품 개발 마지막 단계가 되었을 때, “역시 하이라이트 부분은 쨍쨍하게 연출됐으면 좋겠어!”라고 엔지니어한테 무턱대고 말했습니다.
발뮤다의 엔지니어는 대개 제가 어떤 요청을 하면 기본적으로 언제나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데,
그때만큼은 반응이 나빴어요. (웃음) 그 이후는 기업 비밀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제 요청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질문자: 소리에 맞추어 빛이 난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스피커라고 들었을 때 상상하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컨셉이네요.

테라오: 우리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어떤 체험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체험이라는 것은 지식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지요.
스피커로 치면, 소리는 기본적으로 청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피커를 들을 때 눈은 뜨고 있잖아요? 부분의 경우 음악을 들을 때는 원하지 않아도 시각 정보가 항상 같이 들어오는 것이지요.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저희의 물음이었습니다.
눈을 뜨고 소리를 듣고 있으면, 눈을 통해 음악을 보다 깊게 즐겼다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작은 스피커로는 라이브와 페스티벌의 진짜 열기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각을 이용함으로써 현장감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스피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체험의 제안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발뮤다가 만들어온 선풍기와 토스터를 비롯한 다른 제품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목소리를 전달할 것인가
질문자: 스피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테라오 씨는 이번 제품을 만들기 전에 어떠한 소리의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나요?

테라오: 한때 전 세계 스튜디오에서
모니터 스피커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던 ‘NS-10MJ’라 는 야마하의 스피커 소리가 저는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그 후속 모델인 'HS5 5H'의 음을 참고하고자 했습니다.
이른바 일반적인 리스닝 스피커가 아니라, 프로가 사용하는 모니터 스피커의 소리를 원점으로 했습니다.
날마다 상당히 세밀한 조정을 엔지니어와 맞추어 결국 납득할 수 있는 상태까지 도달했습니다.
빛의 효과도 마치 아티스트가 눈앞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거기서부터 다음 단계로 '나는 음악을 들을 때 무엇을 하고 있나'를 생각했습니다.
제 경우 멍하게 음악을 흘려듣는 것이 아니라 곡을 집중해서 들으며 마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즉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 '음악'을 듣는다는 것입니다.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노래하는 이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목소리를 전달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 결론에 도달하여, 노래하는 이의 목소리가 감동적으로 울리는 스피커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스닝 스피커라고 하는 것은 저음역에서 고음역까지 균형 잡힌 소리를 내는 것이 기본입니다만,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후에는 밸런스 따위는 이제 상관없어졌습니다.
(웃음) ‘밸런스 따위가 뭔데’라는 저의 락스피릿이 끓어올랐습니다.
그 결과 이 제품은 수많은 스피커 중에서 가장 균형이 잡혀있지 않는 스피커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원래는 보컬이 묻혀 들리는 곡조차 보컬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합니다.
예를 들어 U2의 'One'이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제 다섯 손가락에 안에 들 정도로 좋아하는 곡인데요,
배음이 매우 많이 포함돼 있어서 보통 일반적인 스피커로 들으면 보컬의 목소리가 악기 소리에 묻히기 쉽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튜닝 단계에서 이 곡을 기준으로 작업했습니다.
기타가 웜을 울리는 동시에 보컬의 목소리가 딱 앞으로 빠져서 들리게 하는, 이 양립이 어려웠습니다.

 

 

질문자: 그런 관점은 뮤지션으로서의 경력을 가진 테라오 씨만이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테라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뮤지션 시점에서 '이런 소리를 내고 싶었어!'라고 말하고 싶은 소리를 향하여 만들어갔습니다.
뮤지션은 녹음할 때 아무리 좋은 장비를 사용해도, 최종적으로는 실제 체감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녹음이 됩니다.
'이게 아닌데'라고 전 세계의 뮤지션들이 느끼고 있을 거예요. 제가 이번 스피커로 구현하고 싶었던 것은 앰프에서 나오는 기타 소리,
마이크에 닿기 전 가수가 노래하는 그 목소리였습니다.
그것을 내보낼 수만 있다면 최고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질문자: U2 말고도 일본어 노래 중 레퍼런스로 삼은 곡이 있으신가요?

테라오: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자키 유타카의 ‘17살의 지도’입니다.
이 노래의 첫머리 노래 시작이 '얼마나 물어뜯는 것'처럼 들리게 할까도 튜닝 기준 중 하나였습니다.
이 ‘17살의 지도’는 제가 중학생 시절에 듣고서는 무척이나 마음속에 박힌 곡입니다.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중고등 학생 시절, 블루하츠의 야오사키 유타카의 노래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습니다.
그러한 체험은 정도에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경험이지 않을까요. 노래라는 것은 사람의 목소리와 말에 의한 표현이고,
그 자체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래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는 사람을 저는 몇 명이나 봐왔습니다.
다만, 그런 멋진 노래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대중의 리스닝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스피커 는 결코 음악 애호가만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넓고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
그리고 노래의 멋스러움을 체감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이번 제품의 밑바탕에 깔려있습니 다.

질문자: 테라오 씨 스스로가 중학생 시절 음악을 듣고
마음을 관통했던 체험을 이 스피커로 다시 체감할 수 있었겠네요.

테라오: 네. 그러니까 이건 저를 위해서 만든 스피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웃음) 그 때의 감동을 한 번 더. 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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