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마르조꼬 이야기

커피에대해선 진심인 편이었다.
물론 직접 로스팅을 하고 원두를 셀렉트하고 제대로 그라인드하여
커피를 내려마시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지만.
늘 좋은 커피집을 발견하고, 라떼를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게 작은 행복이기도했고.
그런데 펜데믹시대를 맞아 그게 쉽지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좋은 원두는 늘 구할 수 있으니 집에서 드립해서 내려먹는 드립커피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고 할까.
그렇게 집에서 커피를 마시다보니 라떼를 마시고싶다! 라는 열망이 더해졌다.
스타벅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진짜 제대로 라떼 말이다.
우유스팀 제대로 내려져 실크느낌이 스며든 보스턴에서 맛보았던 그 라떼.
그걸 집에서 구현해낼 수는 없을까.

 

 

그러던차에
이 한장의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완전히 빠져버리게되었다.
라마르조꼬. 오래전 스타벅스의 에스프레소머신을 책임지던 그 브랜드.
지금은 블루보틀 등 수많은 멋진 가게들의 메인 머신이 된 라마르조꼬가 아닌가.
우리집의 햇살과 비슷한 느낌의 공간에 놓여있는 라마르조꼬와 그라인더.
수많은 머그컵들이 놓여있는 윗부분부터 레드 블루 엄청 큰 불빛이 존재감을 나타내주는 이 아우라.
이미 커피향이 느껴질정도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의 머릿속은 온통 라마르조꼬였다.
생각해보니 뉴욕의 많은 커피스팟에는 어김없이 라마르조꼬가 놓여있었다.
커다란 크기와 디자인에 압도되는 머신. 뭐라 읽기도 쉽지 않은 로고.
저걸 우리집에 데려올 생각을 하게되리라고는..
그런데 동일한 성능을 내 줄수있는 작은 머신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바로 라마르조꼬 리네아 미니.

 

 

중간의 수많은
고뇌와 신남과 선택과 공부의 시간이 생략되었지만
아무튼 정확히 한달 후 우리집에는 라마르조꼬 미니가 배달되어왔다.
공부로 느끼던 라마르조꼬의 세계는 이게 실제 라이프에 들어오게되니 완전 다른 느낌이 되었다.
이때부터 우리집은 라마르조꼬 라이프가 시작된거다.

개봉기.
https://blog.naver.com/cmoonn/222410650742

 

 

나의 라마르조꼬 리네아 미니.
내가 화이트를 선택한건, 처음 접한 사진속의 라마르조꼬가 화이트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때의 느낌이 워낙 강해서 우리집에는 화이트지!를 외치며 그걸 선택하고
몇주나 걸리는(미국에서는 워낙 인기가 많아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배송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커다란 배송트럭이 집앞에 도착했을때는 완전 만세소리지르고 재키 놀라고..
아무튼 무사히 잘 도착한 라마르조꼬 미니를 개봉하고
지금의 자리에 놓이게되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이 모든걸 직접 해야하기때문에 이게 쉬운일이 아니다.
일단 어엄청난 무게와함께 조심히 다뤄야 하는 기계이므로 섣불리 다루게되면 문제가 생길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처음이므로 이게 맞는지 이렇게 해두는게 좋을지 등등 궁금한거 투성이었다.
이런면에서 한국에서 아주 세심하게 배송과 설치를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는건 너무 좋은 일인것같다.
이 장소에 놓여지는게 맞는지, 처음에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물탱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모든건 라마르조꼬에서 진행해준다.

 

 

여긴 미국이니
그런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으니
이리저리 위치를 잡기위해 이 무거운, 정교한 머신을 옮겨봤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못할 일.

 

 

화이트는
참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의 여러 부분과 잘 맞다는 생각이랄까.
그리고 나는 늘 커피의 향과 화이트가 잘 매치된다고 생각해왔다.

왜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커피 머신은 화이트여야해 그렇게 무조건 생각했었다는.
(그러나 블랙을 좋아하는 내 후배는 커피는 무조건 블랙이죠, 기계를 좋아하는 지인은 커피는 무조건 스댕이죠)
아무튼 난 화이트.

 

 

한편.
이런 멋진 에스프레소 머신을 집에 들였으나
아직 그라인더가 없는 관계로, 매일 근처의 커피가게에 가서 커피를 그라인드 해오는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커피집의 그라인드는 그때마다 달라서 나의 리네아미니에 늘 잘 맞는건 아니었다.
그라인더가 필요한거였다. 그래서 또 공부.

https://blog.naver.com/cmoonn/222273749347

 

 

결국
나의 선택은 말코닉의 EK43S이었다.
그때 EK43S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몇가지 있었는데,

1. 이쁘다.
2. 무엇보다 나의 리네아미니 화이트랑 너무 잘 어울린다.
3. 나는 드립커피도 앞으로 자주 마실거이니 드립과 에스프레소 둘 다 괜찮은 EK43S가 끌림.
4. 마침 자주가던 커피집에도 EK43S가 있었으니 왠지 안심.
5. 무엇보다도 이쁘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그라인더를 선택한다면 나는 다른 그라인더를 고를것 같다.
그라인더는 좀 더 자세히 가이드를 해 드릴 생각이다.

 

 

커피를 제대로 내리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머신과 그라인더 뿐만 아니라
준비해야할것들이 많다. 나는 이점이 무척 신이 났는데
매일 공부하며 하나씩 액세서리들을 구입해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스케일: 처음에는 ACAIA를 지금은 HIROIA
포터필터: 기존 제공되는 포터필터 이외에도 추출되는 모습을 담기위해 바텀리스 포터필터를 구입.
디스트리뷰터: 탬핑을 하기전 면을 보다 고르게 하기 위해 디스트리뷰터를 구입. 무려 재키가 각인되어있는!
넉박스: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버리기 위한 넉박스(이거중요)
샷잔: 에스프레소를 내리거나 아메리카노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샷잔
라떼머그: 나의 멋진 라떼아트를 담기위한 라떼를 위한 머그잔(기술이 늘어나면 작은 잔에도 가능)
패브릭: 포터필터를 닦아주거나 주변을 정리하거나 하기위한 마른천과 밀크스팀을 위한 젖은천 두가지 모두 여러장 필요.

 

 

그래서 BT Wedge Tools도 구입.
보다 안정된 추출을 위한 아주 필수의 액세서리라고 생각한다.

 

 

제크의 도움으로 무려 재키에디션을 구입.

BT Wedge Tools 재키에디션.
https://blog.naver.com/cmoonn/222305028829

 

 

그렇게 시작된
우리집의 라마르조꼬 라이프.
매일아침의 아메리카노 한잔은 너무 멋진 아침의 시작이 되었다.
이게, 재미있는건 아메리카노가 어엄청 맛있다는건데
이건 어떻게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 어떤 뉴욕의 커피가게에서 맛본 아메리카노보다 월등하다.
물론 원두가 중요하고 그라인더가 중요하고 모든게 중요하겠지만
하여튼 우리집 아메리카노는 탑급이다.

 

 

우리집의 머신들은
부엌의 몬스트럭쳐 아일랜드위에 놓이게 되는데
이자리가 가장 적합한 자리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 자리는 거실에서 바라봐도 가장 정확히 보이는 곳으로 우리집의 생활의 중심은
바로 이 라마르조꼬가 되었다.

 

 

그 후
조카가 우리집에 오고
나는 열심히 라떼아트를 만드는 연습을 시작하고
점점 하트에 가까워지는 라떼아트를 경험하게되고(남들은 그렇게 인정하지 않겠지만)

 

 

제발 라떼아트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점점 가지게되던 중

 

 

한국에 두달간 일정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멋진일은 바로 라마르조꼬 코리아와 이야기를 시작하게되었다는 점.
수많은 미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 후
드디어 출국.

 

 

우리의 14일 격리기간은
이화동의 이화루애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14일을 너무도 잘 지낼 수 있게된건 라마르조꼬가 한몫을 했다.
우리가 도착 하루전, 라마르조꼬 팀에서 리네아미니, 불카노 그라인더 그리고 새롭게 출시될 그라인더까지 완벽하게 셋팅.
너무 좋은 커피맛을 매일 만나게되었다.

 

 

도저히 업소느낌이지만
그 기가막힌 맛으로 흠뻑 빠지게된 라마르조꼬 불카노.
이때 커니컬버(Burr)의 놀라움을 알게되었다.

 

 

라떼는
매일을 연습해보니 음 하루만 더 하면
이제 완벽한 하트가 되겠어 머 그런느낌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14일 격리가 끝나고 라마르조꼬를 방문해서 받게된 4시간의 속성교육에서 배운게 더 많았다.

 

 

그리고
스댕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고
화이트는 생각도 안나고..

 

 

열심히 라떼를 내리려는 저 몸부림.
(설정샷임)

 

 

이번엔 제대로 하트를 그려야 할텐데.

 

 

무조건 하트다.

 

 

바텀리스 포터필터도
사용해볼 기회가 생겼는데
왠만하면 하나쯤 있음 너무좋은 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둘 다 필요한 것이지만.

 

 

이 추출될때의 감동이란.

 

 

격리기간이 끝나고,
가장 먼저 찾은곳이 바로 라마르조꼬.

 

 

이곳에서의 멋진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분들의 몸짓을 볼 수 있었고

 

 

그런데 그 맛이 또 얼마나 기가막혔는지

 

 

이거 어떻게 만드는거지

 

 

라마르조꼬의 멋진 쇼룸과 강의공간
그리고 Matt 카페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커피에 진심이었다.
흥미진진하게 머신들을 하나둘 살펴보다보면 이곳이 얼마나 위험한(?)곳인지 알게되지만.

 

 

아무튼
커피의 역사와 머신의 스토리.
그리고 라마르조꼬가 완성해낸 보일러를 수평으로 배치하게된 것과 듀얼보일러까지
직접 머신들을 감상하며 이런 멋진 것들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추억.

 

 

 

헉소리나는 멋진 기계들.

 

 

그런데
이 멋진 기계들을 구경하면 할수록
나의 리네아미니가 더욱 소중해지고 만족감이 더해져갔다.
사실 리네아미니는 이곳의 모든 전문가분들도 인정하는 성능의 머신.

 

 

진짜 나의시선님이라고 써있었다니까.

 

 

새로운 라떼들을 맛보고

 

 

추출에 대한 보다 깊이있는 수업을 듣고

 

 

그리고 드디어
멋진 선생님의 라떼수업을 받으며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궁금했던 모든것들을 다 배우게 되었다는.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점은,

1. 내가 어느 부분을 틀리고 있는지에 대한 조언.
2. 어떤 추출이, 어떤 라떼가 좋은 것인지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결국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 정답이겠지만-그걸 판별하는 방법까지)
3. 무엇보다도 이분들의 커피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점.

 

 

왜 선생님 앞에서는
나는 작아지는가.

 

 

아무튼
드디어 하트를 내손으로 만들어내는 순간.
세상 모든 하트가 내게 온 느낌.

 

 

이런 느낌을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도록
문스콜라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 저녁 10시.
문스콜라보와 함께 커피향가득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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